생애 최초 내 집 장만 후기 총 정리 ! (모든 세부일정 포함해서 썰 풀기)

내 집 장만 타임라인: 매물 찾기부터 이사까지!

오늘은 4개월에 걸친 내 집 장만 후기를 총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생생한 이야기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고요.

오늘은 매물 찾기, 매매계약, 인테리어, 이사까지 모든 과정을 정리해서 보여드리려고 해요.

집 장만을 고려중이시거나 이사를 앞둔 분들께서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계약 만료 전 집 빼기, 새로운 세입자 구하기 썰

저희는 3기 사전 청약을 노리고 과천시 주암동에 2년으로 월세 계약을 했었어요. 주암동이 어디냐면요. 양재 코스트코 있는 곳 아시죠?  LG전자 서초 R&D 캠퍼스가 있는 작은 빌라들이 모여있는 곳이죠.  코스트코도 가깝고 양재 시민의 숲은 버스로 2분 거리, 강남지 진짜 편하게 다녔어요.  대로변 하나를 두고 서초와 과천시로 나뉘는 곳이었는데 진짜 꿀 요새였어요.

 

#집이 금방 나갈 거란 자신감이 무색했던 한 달이 지나다.

초반에 오래 살 생각이어서 녹슨 철문과 싱크대 상/하부장 직접 페인트 칠하고 오래된 문고리도 교체하고 진짜 공을 많이 들인 월세집이었어요. 사전 청약의 꿈과 몸 테크로 으쌰 으쌰 하던 시기였는데 말이죠. (30년 된 집이라 옆 집에서 기침하면 다 들려요. 코 고는 소리도요. 진짜예요. 살아본 사람만 알아요. 후)

 

아무튼 LH 사태 이후로 저희는 3기 신도시 청약은 옵션에서 지우기로 하고, 빠르게 매수를 하고 이삿날까지 잡았죠. 이전에 살던 집은 재개발 예정지라서 노후화된 빌라들이 굉장히 많았고, 저희가 손수 고치고 꾸몄기 때문에 저희 집 상태가 제일 좋았죠. 그래서 세입자가 금방 구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처에 대기업 본사들이 많았으니까요. 근데 채용규모가 확 줄면서 수요가 없더라고요ㅠ

 

음료수 들고 동네 부동산 찾아다니면서 사정 설명드리고 집을 내놓았어요. 연식이 많은 분들이 하는 부동산이어서 저희가 직접 내부 사진을 제공해드려도  네이버 매물이나 직방에 사진이 올라가질 않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여자 친구가 나서서 집을 홍보했죠.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 1페이지 사수하기 프로젝트

급한 사람이 발 벗고 나서야죠. 여자 친구가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에 홍보글을 올렸어요. 매일 조회수를 체크하고 1페이지에서 안 보이면 다시 업로드해서 최대한 노출을 많이 하는 방식이었죠. 조회수는 100 이상을 넘어가는데 이상하게도 집을 보러 온다는 연락이 없었죠. 

 

아마도 그 집의 최대 단점이 무옵션인 탓이었겠죠. 관리비 포함 월 65만 원이었는데 벽걸이 에어컨 말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저희는 7개월 사용한 LG 통돌이, 사연 많은 전자레인지 다이 겸 아일랜드 식탁과 의자, 책상, 왕자행 걸이, 가스레인지 웬만한 전자제품과 가구들을 세입자에게 양도하는 조건으로 바꿨죠.

 

그랬더니 단 하루 만에 집 보러 오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고 결국 가장 먼저 집을 보러 온 분이 그날 바로 계약하시더라고요. 너무 아까웠지만 그래도 월세를 계속 내느니 세입자분께 무료로 양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정도면 기부천사 아닌가요? 그렇게 폭풍 나눔을 하고 나니 딱 이사 가기까지 3주가 남았더군요.

 

#월세 세입자 구할 때 반드시 명심할 것!

1. 부동산을 믿지 말고 내가 직접 홍보하기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는 일반인들이 직접 매물을 올리고, 관심 있는 분들이 댓글 다니 직접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가능한 많은 부동산에 매물 정보 뿌리기는 필수!

2. 집주인에 집 빼는 사정 잘 설명하기

저희는 집주인분께 솔직하게 사정을 말씀드리고 죄송하고 말씀드렸어요. 덕분인지 오히려 집을 잘 샀다며 축하해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운이 좋은 거고, 불가피하게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는 등 최대한 집주인분께서 안타까운 이야기를 하면서 동정표를 얻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가능한 정중하게 말씀드리는 게 제일 좋고요. 집주인분께 먼저 얘기하고 나서 부동산에 매물을 놓아야 합니다!

3.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갈 때는 집주인 대신 복비를 내줘야 한다.

세입자도 대신 구해주고, 복비도 내주고. 나도 임대사업자가 짱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잔금 치르고 이사하는 날 암 걸릴 뻔 (feat 복비, 보증금, 잔금, 새 장판 찍힘)

저희는 이사하는 날 일정 때문에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이사를 했어요. 이게 문제였죠.

이사 전 날 밤부터 부동산 중개인에게 보증금 언제 받는지 오전 중으로 주는 것인지 몇 번을 확인했죠. 그리고 저희가 부동산 매매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긴 한데, 중개인이 복비를 요구하길래 보증금도 받지 않은 채로 복비를 주었습니다.

 

근데 다음 날 아침 집주인도 중개인도 연락이 안 되는 거예요. 돌려받은 보증금으로 마지막 잔금을 치르고 이사비용을 치러야 했는데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이삿짐이 거의 정리가 다 되었는데도 집주인은 깜깜무소식이었어요. 부동산 중개인한테 연락하니 본인일이 바쁘다는 핑계만 대며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 해주더군요.

 

매도자분한테는 잔금 언제 주냐고 전화가 오고, 이삿짐센터분들은 일 마치고 서계시고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부모님께 현금을 빌려서 이사비용을 치르고 기사님들을 돌려보냈습니다. 여유가 생기고 매도자 분꼐 연락해서 사정을 설명했어요. 다행히 매도자 분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이해를 해주셨죠. 

 

11시쯤 되었을까요? 참다못해 이전 집주인에 직접 전화를 드렸더니 그동안 월세 낸 거 계좌이체내역을 팩스로 보내라는 거예요. 그래서 부동산 중개인한테 요청했죠. 그랬더니 자기가 밖에 있다면서 좀 있다 해준다는 거예요. 복비 받자마자 태도가 바뀌더군요. 세입자도 저희 홍보글 보고 왔고, 중개인은 그냥 데려와서 집만 보여준 게 끝인데 복비가 토해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죠.

 

결국은 2시쯤인가 팩스가 발송되었는데, 집주인이 3000만 원이 들어와야 하는데 2900만 원만 입금한 거예요. 100만 원이 홀랑 날아간 거죠. 심호흡하고 전화해서 100만 원이 덜 입금되었다고 설명하니 어처구니없는 답변 " 월세를 꼬박꼬박 냈는지 확인을 못했다. 확인 후 월요일에 100만 원을 보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속에선 열불이 났지만요 돈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니 최대한 협조적으로 대했죠. 암튼 결과적으로는 월요일에 잔여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자 돈 문제가 해결되고 한숨 돌리고 이삿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ㅋㅋㅋㅋ 후..

욕실을 정리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수건이 없더라고요. 포장이사였는데 기사분들이 까먹고 안 올리신 건지 뭔지..

알 수가 없었죠. 근데 수건은 사면 그만이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인테리어 한 새집이니까 짐 옮길 때 조심해달라고 몇 번을 말씀드렸어요. 주의해달라고.

근데 바닥을 닦다 보니 새하얀 장판에 3곳이 찍혔떠라고요. 방문에도 움푹 파이고. 여러모로 기 빨린 날이라서 화낼 기운도 없었어요.

근데 이미 벌어진 일 어쩌겠어요....

여러분 이사 마치고 나서, 기사분들이 가기 전에 꼭 집 내부에 상한 것이 없는지 확인 필수입니다.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사 당일 정신이 없다 보니 꼼꼼하게 챙기기가 쉽진 않더라고요.

 

한 달이 지났지만 생각하니 다시 열이 받네요 ㅋㅋㅋ참으로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다들 잔금 치르고 이사하는 날에는 정신 똑띠 차리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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