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가 되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취합하였고, 이제 남은 건 직접 현장에 가서 매물을 확인하는 일뿐이다. 시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라 하루 사용하는 연차를 그 누구보다 알차게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임장을 알차게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할 사항은 아래와 같다.
1. 관심있는 매물을 선택하고 동선을 짠다.
우리가 임장할 곳은 평북 지역이었다. 인터넷으로 찾은 관심 매물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고르고 동선을 구성했다. 실제로는 5채 정도를 골랐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분들의 영업력? 덕분에 하루 동안 10채를 보았다. 임장 시간이 대략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정말 힘든 일정이었다.
2. 동선에 따라 부동산 중개업자분들께 전화를 해서 방문 스케쥴을 잡는다.
※ 다음 집을 보기 전 약 20분 정도 간격을 두는 곳이 좋다. 많은 집을 보게 되면, 집의 조건이나 상황이 헷갈린다.
가능한 많은 집을 봐야했기에 집을 보고 느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략 30분 간격으로 스케줄을 잡았다. 막상 현장에 가서는 집을 보여주기로 했던 집주인이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있었고, 세입자의 비협조로 집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계획한 것의 반만 봐도 잘 보았다고 생각한다.
3. 옷차림은 무조건 편하게. 운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많이 걸어다녀야 하기에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4. 임장 질문 리스트 만들어서 스마트폰에 꼭 넣어가자.
스마트폰 메모장에 각 매물마다 체크해야 할 사항, 동네 관련해서 궁금한 질문 리스트를 만든다. 예를 들어 복도식 아파트(특히 구축 아파트일수록) 소음 문제가 매우 크다. 따라서 세입자 혹은 집주인에게 층간소음 문제는 없는지 반드시 물어봐야 하고, 집을 보러 갔을 때 주변 소음을 체크하는 등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부분이 있다.
막상 임장을 보러가면, 어수선한 집 분위기 혹은 거주하는 분의 눈총 때문에 집을 편하게 보기 어려워서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다. 따라서 임장 리스트 내역만큼은 체크한다는 생각으로 훑자. (임장 하면서 몇 억짜리 집을 10분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매한다는 게 말이 되나 싶기도 했다......)
우리가 임장할 때는 아래 리스트 중심으로 체크했고, 대부분은 우리가 인터넷으로 찾은 정보와 실제 현장의 상황을 비교하는 식이었다. 예를 들어 역세권인 경우, 네이버 지도에서 측정되는 거리와 실제로 걸었을 때 체감 거리가 얼마나 다른 지 등을 비교하는 식이었다.
본격적인 임장 후기를 얘기하겠다. 우리는 관심있는 지역에 총 3번 정도 방문했었다.
첫번째는 드라이브를 할 겸 동네 분위기를 살피러 갔었다. 생활 편의시설과 각종 인프라가 어디에 어떻게 위치해있는지, 유동인구는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보고 싶었다. 데이트하러 갈 겸 동네를 거닐다 보면 대충 동네의 분위기가 느낌이 온다.
두 번째는 관심 있는 매물의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아파트의 외형을 보면서 이웃주민들의 상태를 지레짐작했다. 구축 복도식 아파트의 장점이라고 해야 할까? 보안시설이 갖춰져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편하게 관심 있는 매물의 층으로 가서 복도에 내놓은 물건은 없는지 살펴보았다.
왼쪽에 보다시피 재활용을 내놓는 경우있데, 이 정도면 양반이다. 이보다 더하게 쌓아놓은 집들도 있었는데, 그런 매물은 집이 아무리 좋아도 피하게 되더라. 또한 복도식 아파트를 보면 외관에 새시를 한 곳도 있고 안 한 곳도 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아무래도 외관 새시가 있는 층이 좋을 듯.
그리고 주변에 상가건물도 보는 게 좋다. 한가람 세경 아파트 근처에 있는 상가 건물이다. 왠만한 먹거리와 학원이 모여있어서, 이용하기 편해 보였다. 동네를 느긋하게 돌아다니다보면 동별로 단지별로 조금씩 차이가 보인다. 어떤 아파트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택배 보관함을 따로 들어 두어서 택배물 관리가 잘 되어서 좋아 보였다.
세 번째 방문은 부동산 중개업자분들과 일정을 잡아서 본격적으로 내부의 매물을 보았다. 우리는 원래 5채 정도를 보려 했었다. 근데 막상 임장 날에 3 채도 보지 못했다. 방문 1시간 전에 계약이 완료되었거나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인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젊은 신혼부부가 열심히 산다며 기특하게 봐주신 중개업자분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매물 4채를 더 소개해주셨다.
임장을 하면서 알게된 건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매물과 달리 동네 부동산 중개업자분들만이 가지고 있는 매물도 꽤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만약 보러 갔던 매물이 나갔다면, 동네 부동산 사장님께 혹시 보여주고 싶은 집이 없으시냐고 넌지시 물어보고 꼭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고 어필하면 사장님이 아껴둔 매물이 나온다. 의외로 거기에 보석들이 있었다. (돈이 없어서 계약을 못했을 뿐...ㅠㅠ)
아무튼 그 결과 우리는 사장님이 잡고 계신 매물 4개를 더 볼 수 있었고, 추가적으로 다른 부동산도 방문해서 7시간 동안 10채를 볼 수 있었다. 첫 임장이었는데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데이트로 아직도 생각난다. 임장 결과 우리는 맨 처음에 봤었던 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근데 오후에 집주인 분이 금세 2000만 원 호가를 더 올리시는 바람에 포기했다. (다행히도? 다행히 그분들이 마음을 바꾸셔서 원래 우리가 확인했던 가격대로 매매가를 맞춰주셨다... 뒤에 얘기할 테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분들은 이미 본인들이 2,000만 원 깎아줬다고 생각해서 네고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매매했다.)
임장 후기 끝!
내 집 마련 후기가 더 궁금하다면?
2021.05.10 - [투자/내 집 1호] - #1. 내 집 마련 30대 실제 후기
2021.05.12 - [투자/내 집 1호] - #2. 내 집 마련 30대 실제 후기 2탄: 예산, 매물 찾기, 매물 비교, 매매기준 (호갱 노노, 네이버 부동산, 리브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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