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술집 탐방
장사의 신 책을 읽고 주점 운영에 관심이 생겼다.
오랜만에 오래된 대학 친구들과 자리를 마련하면서 노량진에서 힙한 곳을 찾았다.
저녁 7시부터 ~ 12시까지
(5시간 동안 허리가 아플 때까지 앉아서 먹고 마심)
간만에 두 번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술집을 찾았다!
흔한 술집이 아니라 세계관이 있는 주점이라 더욱 매력있었던 [전남친 감성주막]
헤어지고 전남친이 그립거나, 전여친이 그리울 때
막걸리 한 잔에 슬픔은 털어내고 집어든 핸드폰은 가방에 너둡시다.
술집의 컨셉에 충실하여,
오후 10시 쯤에는 모든 불을 끄고 이별노래에 심취하는 이별타임이 있다.
소소한 이벤트와 술집의 세계관이 잘 어우러져서 무척 재밌었다.
테이블은 약 5개로 크지 않은 술집이지만
이별 후에 청승맞게 술 먹기에는 아주 딱 좋은 공간이었다.
소소한 볼거리와 종업원분들과 사장님이 음식을 세팅해주실 때,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얹어주셔서 상당히 재밌었다.
볼거리 1 - 회오리 막걸리
막걸리 한 잔을 따라줘도 재밌게!
막걸리는 흔들어야 하는 건 국룰! 그냥 흔드는 건 재미없다!
회오리 막걸리, 보는 재미가 있다.
볼거리 2 - 벌꿀집 컷팅 및 스토리텔링
벌꿀집잔(1잔, 4000원)을 시키면 사장님이 직접 벌꿀집을 들고 나오셔서 커팅을 해주신다.
흔히 양봉장에서 볼 수 있는 벌꿀집인데 칼로 슥삭슥삭 할 때마다 꿀이 흘러나오는 광경
직접 보니 믿을 수도 있고
어떻게 마시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지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주셨다.
첫 잔은 시원하게 원샷
두번째부터 꿀이 조금씩 흘러나와 막걸리와 잘 어우러진다.
막걸리 종류가 매우 다양했는데,
우린 시간에 따라 막걸리 맛이 변한다는 느린막걸리만 13병인가를 마셨다 ㅋㅋㅋㅋㅋㅋㅋ
먹을거리 3 - 안주는 그럭저럭
먹고 마시는 데 푹 빠져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전 종류는 대체로 간이 매우 쎘다. 아무래도 막걸리의 달달함을 배가해주기 위한 것 같다.
전 종류 보다는 개인적으로 [순두부 열라면] + [분모자 떡볶이] 핵 강추.
매콤한 국물들이 막걸리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짐.
괜히 13병을 마시는 게 아님
왠지 헤어지고 가면 술도 안주도 더 맛있게 느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바로 옆에 전여친 감성주막도 있었다.
요새는 역시 개성 시대이다.
흔한 술집보다, 프렌차이즈보다
주인장의 개성이 담긴 골목 술집이 오래 오래 잘 이어지면 좋겠다!
노량진가면 무조건 한 번 더 들릴 곳
(아, 다만 오래된 상가라서 화장실 컨디션은 쏘 뱃....무척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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